구례 화엄사 동종 (求禮 華嚴寺 銅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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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일 : 2025년 12월 24일
시 대 : 1711년(조선 숙종 37)
운고각에 있는 구례 화엄사 동종’은 몸체에 양각으로 새겨져 있는 주종기를 통해 전라도에서
주로 활동한 주종장(鑄鍾匠) 윤종백이 김원학, 한천석 등과 함께 1711년(숙종 37) 제작하였음을
명확히 알 수 있는 동종이다.
이 동종은 처음에 운흥사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되었는데 어느 시점에 화엄사로 옮겨졌는지
명확히 알 수 없으나, 조선총독부 유리건판 사진을 통해 당시 화엄사가 이미 소장하고 있었음이
확인되며 또한 몸체에 음각으로 새겨진 1925년 수리 기록에서도 종이 그 시기에 화엄사에
있었음이 확인된다.
1925년 1월 18일 수룡(水龍) 스님과 상좌 두만(斗滿) 스님이 은사님과 부모님이 왕생극락
하시기를 기원하며 동종을 대화엄사 대종으로 바꾸어 시주한다는 명문을 종에 새겨 시주했으며
당시 주지스님은 용화운호(龍華雲鎬)이다.
동종의 제작을 주도한 윤종백은 조선 후기에 활발한 주종 활동을 한 민간 장인 계열의 장흥윤씨
일파 중 한 사람이다.
윤종백은 구례 화엄사 동종을 제작하기에 앞서 해남 ‘진불암’명 동종(1709년)을 제작하였는데,
전라도 일원에 유존하는 선대의 동종을 모델로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종을 만들어냈다.
이 종은 단룡의 종뉴, 상대와 하대, 연곽대와 보살입상 등에서 전통의 종 형식을 기본으로 하되
주종장 개인의 취향도 담겨 제작되었다. 조선 전기에 여의두문 형태였던 종의 어깨와 천판 경계의
장식이 이 종에서는 연꽃 모양으로 등장했는데, 윤종백은 단순히 꽃잎만으로 장식한 것이 아니라
꽃잎 속에 승형(僧形)의 인물을 삽입하여 마치 극락에서 연화화생(蓮花化生)하는듯한 장면을
연출하였다.
구례 화엄사 동종은 조선 후기 동종 중 대형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주조 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조형적 균형미가 뛰어나 예술적 가치가 높다. 또한 몸체에 제작 당시의 기록과 함께 1925년과
1955년 두 차례의 수리 기록도 남기고 있어 자료적 가치도 높아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으로
지정, 보호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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