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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법의 중심 ‘교구’] 지역과의 상생으로 존경받다, 지리산 대화엄사(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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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3-28 11:01 조회3,2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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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전법의 중심 ‘교구’] 지역과의 상생으로 존경받다, 지리산 대화엄사 

지역 불교와 포교를 책임지는 교구본사와 말사들. 사찰과 스님들이 고군분투로 오늘날 한국불교는 유지 계승 발전하고 있다. 각 교구의 활약과 미래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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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교구본사 화엄사는 지역주민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그야말로 구슬땀을 흘리는 노력을 경주했다. 

사진은 2020년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전남 구례 이재민 가구를 찾아 수해복구활동을 돕고 있는 화엄사

 대중들 모습이다. 이 활동으로 화엄사는 지역으로부터 인정을 너머 존중받은 사찰로 신망을 얻게 된다.

 ⓒ불교신문
 

➲ ‘전국 사찰’로 가는 충분조건

봄맞이 상춘객으로 가득한 사찰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지역주민과 소통’ 최우선 정책  “가까이서 인정받지 못하면서
널리 존중받기 원하면 안돼”

2019년 천은사 입장료 폐지   2020년 수해복구활동 결정적
다툼 멈추고 권리 포기하고  구슬땀 흘리는 스님들 보며  이젠 존중 너머 존경까지…

완연한 봄 날씨로 가득했던 3월20일. 일요일을 맞아 구례 화엄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매표소부터 차량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니, 사찰까지 이어진 도로 한 편은 이미 주차한 차들로 빼곡했다.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몇 바퀴를 맴돌다 다행히 나가는 차를 만나 그곳에 차를 댈 수 있었다. 주차하는 데만 10분 이상을 소요했다. 아직은 이른 봄. 그 유명하다는 홍매화도 아직 절반도 피지 않았는데, 절을 찾는 많은 인파를 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엄중한 시기, 화엄사를 찾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교통이 편리한 이유도 분명 있다. 고속철도(KTX)를 이용해 구례구역까지 오면, 차량으로 20여분 달려 당도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그럼에도 냉정하게 표현하면, 여기가 아니어도 갈 곳은 많은데 굳이…? 의문점을 푸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동안 화엄사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다.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의 취임 일성 중 하나는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상생’이었다. 일견 당연해서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여길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사찰과 지역주민 사이의 소통 부재로 인한 문제는 작지 않다. 소통의 부재로 지역사회가 사찰의 발목을 잡는 사례는 많다. 화엄사는 이를 간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어 지역주민으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천은사 문화재구역입장료 폐지와 구례지역 수해 구호사업을 꼽는다. 천은사 입장료 문제는 지역사회를 넘어선 논란이 있었다. 사실 그 원인은 정부가 제공했다. 사찰 땅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데 이어, 강제로 도로까지 놓더니, 함께 징수하던 국립공원 입장료를 슬그머니 폐지해 불교계를 난감하게 만들었다. 모든 비난을 사찰과 불교계가 뒤집어썼다. 본사인 화엄사는 결단을 내렸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국민들과 싸울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가난해지더라도 국민과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멈추는 것이 더욱 중요했습니다.” 그렇게 2019년 천은사 문화재구역입장료는 폐지된다. 지역사회와 주민들이 화엄사에 대한 신뢰를 싹틔우기 시작한 것이 이 때부터다.

화엄사가 지역주민에게 신뢰를 넘어 존중과 존경으로까지 확대하게 한 결정적인 장면이 있다. 2020년 발생한 구례지역 수해가 그것이다. 8월 집중호우로 물난리가 난 구례지역 수해현장에 화엄사 대중들이 총출동했다. 여법한 승복을 벗어던지고 땀에 흠뻑 젖으며 집을 덮친 거대한 집기를 치우는 모습은 지역주민에게 각인돼 ‘우리 곁엔 화엄사가 있다’, ‘스님들이 있어 든든하다’는 믿음을 심었다.

화엄사의 지역주민과의 소통 노력은 이후로도 계속 이어졌다. 지역주민에게 문화재구역입장료를 면제하는 것은 당연하고, 지금은 안 살지만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사람들에게도 무료로 개방했다. 지역주민인지 아닌지 엄격하게 따지지 않았다. 옥신각신하면서 잃어버리는 것이 더욱 많다는 판단에서였다. 지역 식당을 이용하고 영수증을 갖고 오면 할인도 해줬다.

지역주민과의 직접적인 소통과 함께, 지역민과 관청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중재하는 역할도 이제는 화엄사의 몫이 됐다. 관청과 지역주민 모두에게 신뢰를 받기에 가능한 일이다. 예전에 절 출입이 거의 없던 관공서 기관장들도 명절마다 행사마다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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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0일 일요일 화엄사 경내 모습. 봄을 맞아 상춘객들이 대거 화엄사를 찾았다. 화엄사가 각광받는 사찰이 될 수 있었던 데는 대중들의 소통과 상생의 노력이라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역주민들의 입소문을 탄 것일까. 화엄사엔 사람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화엄사 스님들이 사찰 밖을 나서면 누구든 먼저 아는 체를 하고 인사를 한다는 것이 사찰 관계자들의 귀띔이다. 인사하는 주민들은 불자뿐 아니라 종교를 떠나 있다. 화엄사 스님에게 인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됐다. 예전 같으면 어림없는 일이었다. 너무 격의가 없어(?) 동네 주민들이 스님들에게 반말을 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고 할 정도. 지역주민에게 존중을 받으니 더 멀리서 더 많이 찾아오는 선순환 구조가 시작되고 있는 곳, 지리산 대화엄사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가까운 사람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존중받기를 바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찰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1000년이 넘게 함께 한 분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지역민과의 상생을 가장 우선하는 정책으로 처음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대중들도 우리 동네에서 실수하는 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사찰에 머물지 않고 전국에서 유명한, 이른바 ‘전국 사찰’로 가는 길은 충실한 기본기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화엄사는 여실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화엄사=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 인터뷰 /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승가공동체 회복은 한국불교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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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내년까지 건축불사 마무리하고  앞으로 사람 채우는 사업 전개

“부처님가르침 가득한 세상으로”

‘지리산 대화엄사’가 진짜 ‘대(大)’ 화엄사로 발돋움하는 데는 19교구장 덕문스님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7년 주지 취임 후 두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는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이 지금까지 전개하고 있는 화엄사 불사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3월20일 만난 덕문스님에게서 들은 해답은 “승가공동체의 회복”이다. 스님에게 불교를 가장 불교답게 하는 것은 공동체 생활이다. 세상이 변해 스님들도 각자가 도생하는 생활방식을 선호하는 등 사회 흐름에 맞춰 변화하고 있지만,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불교의 전통이다.

덕문스님이 추구하는 공동체의 모습은 승가공동체이자 사부대중 공동체, 수행공동체이고 문화공동체이기도 하다. 전방위적으로 승려복지를 전개하고,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상생하며, 광주와 부산에 포교 전진기지를 심고, 철마다 규모가 큰 문화행사를 열고, 화엄사 중흥조 도천대종사 도광대종사 선양 사업을 진행하는, 이 모든 사업은 공동체의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덕문스님은 대만불교에서 그 가능성을 찾았다. “대만에서 말이 통하지 않아 고기만두를 사먹을 뻔한 일이 있었는데, 식당 주인이 만두 배를 갈라 안을 보여주면서까지 채식만두가 아니라고 가르쳐주더라. 스님들이 혹시 저지를 수 있는 실수까지 미리 막아주는 신도들의 모습을 보며 대만불교의 저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대만불교는 왜 국민에게 신뢰를 받고 있는지 분석해보면 우리 불교가 나갈 길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화엄사는 이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내년까지는 건축불사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그 다음에는 화엄사에 사람을 채우는 일을 할 것입니다.” 이제 불사는 <화엄석경>을 보존하고 연구할 ‘화엄석경관’ 건립 정도가 남았다. 이후 전개하는 불사는 화엄사에 사람을 가득 채우는 일, 바로 공동체의 회복이다. 화엄사를 느끼고 배우고 각성하는 곳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오래 머무는 사찰이 되도록 하겠다는 원력이다. 사람이 모이면 스님들도 모일 터, 자연스레 공동체를 이룰 수 있게 된다. 현재도 화엄사에는 40여 명의 대중이 모여 산다.

“불교도 세상의 속도를 따라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저는 반대입니다. 그건 불교가 아닙니다. 조금 늦더라고 천천히 가더라도, 뒤처지는 곳이 없는지 주변을 살피고, 뚜벅뚜벅 무겁게 발을 내딛어, 너무 빠른 스피드로 인해 구멍이 난 이곳저곳을 메우고 채우는 역할, 이것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화엄사에 사람을 채워 공동체를 회복하려는 원력은, 결국 부처님 가르침을 세상에 퍼뜨려 맑고 향기로운 불국토로 만들기 위한 또 다른 방편인 셈이다.

“다음 주지 스님은 건물 짓는데 더 이상 신경쓰지 않고, 화엄사상을 바탕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부처님 가르침을 어떻게 잘 전파할 것인지를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내년에 건축불사를 마치면 가능할 수 있겠죠.”

불자들에게 당부 말씀을 해달라는 요청에 덕문스님은 “불자들이 불교신문 많이 구독해야 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우리 불교신문은 진짜 포교지입니다. 경전 한 권 보는 것과 같으니까요. 살아있는 경전이자 현장의 부처님 말씀이 담긴 불교신문에 더 큰 관심을 부탁합니다.”

화엄사=김하영 기자 hykim@ibulgyo.com
 

➲ 화엄사 2022년 연간 주요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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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선보인 국보 사사자삼층석탑.
2월 ~ 12월 사사자삼층석탑 효(孝)·사랑 휴대폰 카메라 사진 콘테스트

3월 10일~4월3일 홍매화·들매화 프로사진 및 휴대폰카메라 사진 콘테스트

4월 2일 화엄법회 
     3일 봉천산신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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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대축제.
5월 7일 화엄법회
     8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15일 하안거 결제
     28일 요가대축제

6월 1일 종산대종사 2주기 추모재
     4일 화엄법회

7월 2일 화엄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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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장 영화음악회.
8월 6일 모기장 영화음악회
     12일 하안거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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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문화축제.
9월 3일 화엄법회
     18일 도광 도천대종사 합동추모재
     30일~10월2일 화엄문화축제

10월 1일 화엄법회

11월 5일 화엄법회
       8일 동안거 결제

12월 3일 화엄법회
       31일 해넘이 해맞이법회

※매주 일요일 어린이·청소년법회
※매월 첫째주 토요일 화엄법회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철야다라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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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의 승려복지는 종단의 모범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화엄사 승려복지 가운데 주거복지의 상징인 만월당. 이곳에서 노스님들은 걱정 없이 수행 정진에 매진할 수 있다.
종단의 모범…승려복지에서 ‘승가복지’로

➲ ‘출가에서 열반까지’ 책임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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