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불교연합회, 봉축탑 점등식 봉행
문수보살 형상 등탑… 군민 안녕 기원
덕문 스님 “등불은 공감과 연대의 상징”

구례의 발전과 지역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봉축탑이 환하게 점등됐다.

구례불교연합회(회장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는 4월 5일, 화엄사 입구 삼거리에서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탑 점등식을 봉행했다.

이날 점등식에는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을 비롯해 화엄사 주지 당선인 우석 스님, 순천불교연합회장 범일 스님, 여수불교연합회장 연규 스님, 구례불교연합회 소속 사찰 스님들이 함께했으며, 이길용 구례군 부군수, 장길선 군의회 의장, 문승옥 부의장, 이현창 전남도의회 의원 등 지역 기관·단체장과 신도들이 동참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봉축탑은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상을 전통 한지로 재현한 것으로, 구례군과 지역민들에게 지혜와 복덕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구례불교연합회장인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의 인사말

덕문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구례 군민들의 지극정성으로 밝히게 된 이 등불은 어리석음을 깨우는 지혜의 등불이자, 세상의 불안을 따뜻하게 감싸는 공감과 연대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화마의 상처로 얼룩진 시련의 시간을 몇 날 며칠을 뜬눈으로 지새웠으며, 최근에는 사회적 갈등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등불에 담긴 정성이 아이들에게는 웃음을, 청년들에게는 용기를, 나아가 온 세상에 평안과 자비가 깃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발원했다.

이날 구례불교연합회는 자비 나눔 실천의 일환으로 구례군에 불우이웃 돕기 후원금 500만 원과 백미 2,000kg을 전달했다.

장길선 군의회 의장, 이현창 도의원, 이길룡 부군수 등도 축사를 통해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등불처럼 희망과 평안이 널리 퍼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발원문을 통해 “이 등불로 부처님께서 보여주신 대자비의 걸음따라 수행하고 나누며, 세상을 향기롭게 하는 참다운 불제자가 되어, 화엄세상이 속히 이룰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점등식은 명종을 시작으로 개최 선언, 불교의식, 화엄사 연합합창단의 축가, 발원문 낭독, 기념식 및 봉축탑 점등, 사홍서원으로 회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