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박물관 넘어 국민 박물관을 지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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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8-29 12:39 조회3,101회 댓글0건본문
불이문을 지나 화엄세계로의 여정에 첫 발 내디딘 이를 가장 먼저 반기는 건 성보박물관. 오르막길 너머의 웅장한 전각들에 앞서, 단아한 자태로 지리산 품에 안긴 모습은 자연의 일부분인 듯 정감 있게 다가온다. 누구든 부담 없이 발걸음 돌려 향하도록 만드는 소탈한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안으로 들어서면 여느 성보박물관과는 다른 이색적 풍경이 또 한 번 눈길을 사로잡는다. 안내데스크가 있어야 할 자리에 다구(茶具) 놓인 얕은 책상이 있고, 사람들이 모여 차를 마시고 있는 것. 잠시 앉아 목을 축이며 지친 다리를 쉬거나, 성보에 대한 궁금증도 풀 수 있어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낮은 자세와 열린 공간에 대한 추구가 곳곳에 스민 이곳은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의 성보박물관이다.
화엄사 성보박물관의 변화에 있어 눈에 띄는 건, 우선 관람객 수 급증이다. 현재 평일 200~300명, 주말 900~1000여명이 화엄사 성보박물관을 찾고 있다. 지리적 여건을 생각해 보면 결코 적지 않은 수다. 나아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많은 이들이 방문하게 될 거란 기대까지 커지고 있지만, 사실 화엄사 성보박물관은 이전까지만 해도 문이 닫혀있을 때가 많았다. 법으로 규정된 기간을 제외하고 개방하지 않았기에 성보박물관이라기보다 수장고에 가까운 기능을 수행했다. 그러던 것이 덕문 스님의 주지 취임 이후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날 문을 여는 명실상부한 성보박물관으로 변모했다. 변화의 시작이었다.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99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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