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학부모·다문화와 호흡하는 광주 포교거점 도량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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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람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11-06 09:40 조회3,308회 댓글0건본문
청년·학부모·다문화와 호흡하는 광주 포교거점 도량 선언
- 교계
- 입력 2021.11.05 21:06
- 수정 2021.11.06 08:29
- 호수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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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교구본사 화엄사, 광주에 ‘빛고을포교원’ 11월20일 개원
35세 ‘청년주지’ 임명 ‘불자·비불자 함께하는 도심포교’ 예고
조계종 제19교구본사 지리산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가 광주 광산구에 ‘화엄사 빛고을포교원(주지 연성 스님. 이하 빛고을포교원)’을 개원한다. 개원식은 11월20일 토요일 오후 1시에 열린다. ‘화엄사 빛고을포교원’은 본사 위주의 수행가풍을 유지, 계승해 온 화엄사가 변화하는 시대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광주에 마련한 포교거점 도량이다. 특히 빛고을포교원은 세대를 아우르는 포교거점 도량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세납 35살의 연성 스님을 주지로 임명했다. 비슷한 또래의 청년들과 학부모 세대, 다문화가정 등과 고민을 함께하며 광산구의 지역 특징과도 조화를 이뤄 불자와 비불자가 함께하는 도량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11월3일 빛고을포교원 2층 두루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앞으로의 운영방안을 밝히며 시설 내부도 공개했다.
빛고을포교원은 30년 전 광주에 토지를 매입, 포교당 건립의 원력을 세웠던 화엄사 전 주지 종원대종사의 뜻을 이어 현주지 덕문 스님과 화엄사 사부대중의 노력으로 2019년 1월 기본디자인을 확정했다. 이어 2019년 6월 내진구조설계를 위한 지반조사를 시작으로 12월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불사에 착수했다. 2021년 3월 건축사용 승인을 받고 대웅전, 약사전 등 내부인테리어가 마무리되어 오는 11월20일 삼존불 점안식 및 개원법회를 봉행한다.
당시 종원 대종사가 매입한 토지를 되팔아 마련한 10억8000만원으로 종교시설용지(대지 895㎡)를 매입해 세워진 빛고을포교원은 철근콘트리트로 진어진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이다. 지하 1층(486.43㎡)에는 대청마루, 화계마당이 조화롭게 자리해 카페나 호텔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양간이다. 지상 1층(432.03㎡)은 종무소와 주차장이며 2층(389.43㎡)에는 삼존불과 삼천불을 모신 대웅전, 삼성각, 신도회 사무실 ‘두루방’ 등이 자리했다. 3층(408.35㎡)에는 약사여래를 모신 약사전과 함께 각종 문화프로그램이 열릴 시민선방, 시민단체사무실이 들어섰다. 4층(261.48㎡)에는 주지실과 방사, 대청마루(요사마당)를 조성했다.
주지 연성 스님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13살에 입산해 19살에 덕문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용화사 포교당에서 오랫동안 상담을 담당하며 쌓은 도심포교원 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노하우로 첫 주임 소임을 맡게 됐다.
연성 스님은 “화엄사 문중의 기대와 염원, 사부대중의 원력과 교구장 덕문 스님의 뜻을 이어받아 젊은 주지의 열정과 공심을 바탕으로 광주지역 포교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나가겠다”며 “이곳은 불자와 비불자를 차별하지 않는 공간으로 차별 없이 배울 수 있는 문화강좌와 수행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또 “산속 깊은 곳에 있는 절에 찾아오기 힘든 바쁜 현대인들, 대중들에게 이제는 불교가 직접 다가가야 할 때”라며 “빛고을포교원을 기점으로 광양, 순천 등에도 점차 포교원이 세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사찰이 스님들의 수행을 위한 공간이라면 포교원은 스님들보다는 불자들과 비불자들을 위한 공간으로써 불자들과 지역민들을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동시에 전통사찰에 익숙한 불자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현대적 건물이면서도 전통적인 느낌을 전해주는 실내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빛고을포교원에서는 현재 초하루법회와 보름 법회가 열리고 있으며 정식 개원 이후에는 다라니기도와 참선수행프로그램도 개설한 예정이다. 내년 3월부터는 1년 과정의 불교대학도 문을 열어 기초교리를 비롯한 교육불사도 진행한다. 장기적으로는 어린이·청소년 포교에도 진력을 기울이고 직장인들을 위한 수행프로그램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직장인들이 새벽예불(오전 6시)과 명상을 마친 후 바로 출근할 수 있도록 샌드위치와 토스트, 우유 등 간편식을 제공하는 새벽명상반도 준비 중이다. 또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운영하고 환경생태관련 단체들의 활동을 위한 공간도 지원할 계획이다.
주지 연성 스님은 “주지 임명을 받고 세운 서원이 ‘부자 절이 되기보다는 사람이 많이 오는 절이 되기를, 빛고을포교원을 찾은 모든 이들이 행복을 안고 돌아가기를’ 이었다”며 “우선 불교대학에 역점을 두고 불자와 비불자를 차별하지 않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례 빛고을포교원 신도회장은 “인연이 깊어 오랫동안 화엄사를 오갔는데 멀리 있는 화엄사 까지 가지 않고도 가까이에 수시로 찾아 수행할 수 있는 도량이 생겨 너무 기쁘다”며 “포교원이 원만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빛고을포교원은 11월11일 목요일 2시에 개원에 앞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광산구청 방역관계자와 의료진, 광산소방서와 경찰기동대 등을 방문해 400여개의 사찰음식 도시락을 전달할 예정이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608호 / 2021년 11월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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